Short story
비카스의 일 년
A Nepali university student spends his first year as a worker in a furniture factory in Pocheon, where the gruff foreman is hard to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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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매섭다 · fierce, biting (of cold)
- 배치되다 · to be assigned, placed
- 기숙사 · dormitory
- 학비를 대다 · to pay someone's school fees
- 휴학 · leave of absence from university
- 반장 · foreman, team leader
- 헛기침 · a little cough (to cover awkwardness)
- 송금 · sending money (abroad)
- 찜통 · steamer; a sweltering place
- 상다리가 부러지다 · a table groaning with food
- 빚다 · to shape (dumplings, rice cakes)
- 또박또박 · clearly, word by 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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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카스가 네팔에서 인천공항에 내린 것은 작년 이월이었다. 처음 본 한국의 겨울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그는 경기도 포천의 작은 가구 공장에 공장 뒤편의 컨테이너였고, 같은 방을 쓰는 사람은 베트남에서 온 투안이었다. 둘은 처음 일주일 동안 거의 손짓으로만 대화했다.
비카스는 네팔에서 대학을 다니던 사람이었다. 아버지가 쓰러진 뒤, 동생 둘의 위해 하고 한국어 시험을 준비했다. 교재를 거의 외울 정도로 공부했지만, 공장에서 들리는 말은 교재와 전혀 달랐다. “야, 그거 이리 갖고 와.” “빨리빨리 좀 해.” “아니 근데 그게 아니고.” 문장은 짧고 빨랐고, 그 속에 숨은 뜻은 더 알기 어려웠다.
오십 대 후반의 최 씨였다. 목소리가 크고 웃는 일이 드물어서, 처음에 비카스는 그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한 달째 되던 날, 비카스가 기계에 손을 다칠 뻔한 일이 있었다. 최 그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고는 소리를 질렀다. 그날 저녁, 최 컨테이너 문을 두드렸다. 손에 든 비닐봉지 안에는 장갑 세 켤레와 컵라면, 그리고 서툰 글씨로 쓴 종이 한 장이 있었다.
종이에는 공장에서 자주 쓰는 말이 한국어와 그림으로 적혀 있었다. ‘멈춰’, ‘조심해’, ‘위험해’, 그리고 맨 아래에는 ‘밥 먹었어?’. “이건 왜 써 놓으셨어요?” 비카스가 묻자 최 했다. “한국 사람은 그게 인사야. 밥 먹었냐고 물으면, 너 괜찮냐는 뜻이다.”
여름에는 공장이 더웠고, 가을에는 주문이 밀려 일요일에도 일했다. 비카스는 월급날이면 가장 먼저 했다. 동생이 학교 성적표를 사진으로 보내오면, 그는 그것을 휴대폰 배경 화면으로 해 두었다. 그 화면을 볼 수 있는 한 그는 힘든 날도 버틸 수 있었다. 쉬는 날에는 포천 시내의 도서관에 가서 한국어 책을 빌려 읽었다. 투안은 그런 그를 ‘교수님’이라고 불렀다.
추석 때 최 외국인 직원들을 자기 집으로 불렀다. 반장님의 아내는 정도로 음식을 차렸고, 비카스는 처음으로 송편을 보았다. 모양이 엉망이었지만 반장님은 웃으며 말했다. “송편을 예쁘게 예쁜 딸을 낳는다더라. 너는 아들만 셋 낳겠다.” 그날 비카스는 최 소리 내어 웃는 것을 처음 보았다.
다시 이월이 되었다. 공장에 새로운 직원이 왔다. 캄보디아에서 온 스무 살 청년이었다. 그는 커다란 가방을 든 채 컨테이너 앞에 서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비카스는 서랍에서 일 년 동안 고이 간직해 온 종이를 꺼냈다. 그리고 그 아래에 새 줄을 하나 더 적었다. ‘모르면 물어봐. 물어보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야.’ 그는 청년에게 다가가 천천히, 말했다. “밥 먹었어요?”
Comprehension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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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hy did Bikas come to work in Korea?
2. What did the foreman bring to the container that evening?
3. According to the foreman, what does "밥 먹었어?" really mean?
4. What did Bikas add to the sheet a year la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