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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story

공짜 점심은 없다

A widower in Gwangju is pushed by his daughter into a speed-dating event for over-sixties, and he only goes for the free lunch.

Tap a dotted word for its meaning.

Words to know (12)
  • 순전히 · purely, entirely
  • 협박 · threat
  • 차려입다 · to dress up
  • 화사하다 · bright, cheerful (of clothes)
  • 사회자 · host, master of ceremonies
  • 늘어놓다 · to reel off, go on about
  • 등을 떠밀다 · to push someone into doing something
  • 화실 · art studio
  • 웃음을 터뜨리다 · to burst out laughing
  • 망설이다 · to hesitate
  • -느니 · rather than ...
  • 명함 · business c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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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씨가 광주 북구청에서 열리는 ‘60세 이상 만남의 날’ 행사에 간 것은 딸 때문이었다. 칠 년 전 아내를 먼저 보낸 뒤로 창수 씨는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었다. 보다 못한 딸이 몰래 신청서를 냈고, 행사 전날 밤 전화로 했다. “아빠, 안 가면 손주 안 보여 줄 거야. 점심도 공짜래. 한우 불고기래.”

행사장에는 정장을 남자 열 명과 블라우스를 입은 여자 열 명이 있었다. 젊은 구청 직원이었는데, 노인들보다 훨씬 더 긴장한 얼굴이었다. 규칙은 간단했다. 한 사람과 오 분씩 이야기하고, 종이 울리면 남자가 옆자리로 옮긴다. 마지막에 마음에 드는 사람의 번호를 종이에 적어 낸다. 창수 씨는 속으로 계산했다. 열 명이면 오십 분. 오십 분만 참으면 불고기다.

처음 아홉 명과의 대화는 예상대로였다. 다들 자식 자랑, 손주 자랑, 아니면 건강 이야기였다. 한 사람은 오 분 내내 혈압약 이름만 창수 씨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시계만 보았다. 그런데 마지막 열 번째 자리에 앉은 여자는 달랐다. 그녀는 인사도 하기 전에 먼저 물었다. “혹시 불고기 때문에 오셨어요?”

창수 씨는 너무 놀라서 거짓말을 할 틈도 없었다. “어떻게 아셨어요?” “아까부터 계속 시계만 보시길래요. 저도 그래요. 며느리가 등을 왔어요.” 여자의 이름은 이명자였다. 남편이 떠난 지 십 년, 지금은 양림동에서 혼자 작은 운영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남은 시간 동안 자식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대신 어릴 때 무등산에서 길을 잃었던 이야기, 젊을 때 해 보고 싶었던 일, 요즘 가장 맛있는 김치찌개 집 이야기를 했다.

종이 울렸다. 그런데 마이크를 잡고 미안한 얼굴로 말했다. “어르신들, 죄송합니다. 식당 예약이 잘못돼서 불고기가 취소됐습니다. 대신 김밥과 음료를 준비했습니다.” 행사장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 나왔다. 창수 씨는 명자 씨와 눈이 마주쳤고, 둘은 동시에 웃음을

번호를 적는 시간이 되었다. 창수 씨는 볼펜을 쥔 채 한참 이 나이에 무슨 연애냐는 생각과, 이대로 집에 가서 또 텔레비전만 한 번 용기를 내 보자는 생각이 싸웠다. 결국 그는 10번이라고 적었다. 발표가 시작되었고, 짝이 된 사람들의 이름을 불렀다. 창수 씨의 이름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실망한 창수 씨가 김밥 한 줄을 들고 행사장을 나서는데, 누군가 뒤에서 그를 불렀다. 명자 씨였다. “저는 아무 번호도 안 적었어요. 이 나이에 종이에 적어서 남한테 맡기기는 싫어서요.” 그녀는 핸드백에서 한 장을 꺼냈다. 주소가 적혀 있었다. “불고기는 못 먹었지만, 김치찌개는 제가 살게요. 대신 다음엔 창수 씨가 사세요. 공짜 점심은 없으니까요.” 그날 저녁, 창수 씨는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불고기는 없었다. 근데…… 다음 주 화요일에 약속이 생겼다.”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y did Changsu go to the event?

2. How did Myeongja guess why Changsu had come?

3. What happened to the promised lunch?

4. Why didn't Myeongja write down a numb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