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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story

쉰 살의 운전석

After the family restaurant closes, a woman in Daegu sets out at fifty to become a city bus driver, much to her teenage son's al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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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운영하다 · to run (a business)
  • 빚 · debt
  • 입시 · university entrance exams
  • 양성 과정 · training course
  • 공고 · public notice, job advertisement
  • 대형 면허 · large-vehicle driving licence
  • 첫차 · first bus or train of the day
  • 살살 · gently, softly
  • 중얼거리다 · to mutter
  • 티를 내다 · to let it show
  • 우르르 · in a crowd, all at once
  • 일제히 · all together, in un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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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는 쉰 살 생일을 운전 학원에서 보냈다. 남편과 이십 년 동안 대구 반월당 근처의 삼겹살집이 작년 겨울에 문을 닫은 뒤였다. 정리하고 나니 남은 것은 오래된 승용차 한 대와 대학 앞둔 아들뿐이었다. 남편은 공사장에 나가기 시작했고, 정미도 일자리를 찾았지만 쉰 살 여자를 반기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러다 구청 게시판에서 시내버스 운전기사 과정 보았다. 면허와 버스 운전 자격증만 있으면 나이는 크게 상관없다고 했다. 정미가 그 이야기를 꺼내자 고등학생 아들 도현은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엄마가 버스를? 아니, 그 큰 걸 어떻게 운전해. 주차도 맨날 세 번씩 하잖아.”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래도 정미는 다음 날 학원에 등록했다.

면허 시험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버스 길이가 십 미터가 넘다 보니 굽은 길에서 뒷바퀴가 자꾸 선을 밟았다. 강사는 정미보다 열 살쯤 어린 남자였는데, 처음 몇 주 동안은 한숨만 쉬었다. “어머님, 핸들을 그렇게 일찍 돌리시면 안 돼요. 몸이 버스보다 먼저 가면 안 됩니다.” 정미는 밤마다 부엌 식탁에 앉아 종이에 길을 그리며 연습했다. 시험에 두 번 떨어지고, 세 번째에야 붙었다.

버스 회사에 들어간 뒤에도 쉬운 날은 하루도 없었다.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 몰아야 했고, 어떤 승객들은 운전기사가 여자라는 걸 알아보고 일부러 한마디씩 했다. “아줌마, 브레이크 좀 밟아요.” 어떤 할아버지는 내리면서 “요즘은 별사람이 다 운전하네” 하고 정미는 웃으며 “안녕히 가세요” 하고 인사했다. 속이 상하더라도 운전석에서는 절대 내지 않기로 스스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출근한 지 닷새째 되던 날 오후였다. 수성구의 한 고등학교 앞 정류장에서 교복을 입은 남학생 여러 명이 올라탔다. 맨 뒤에 도현이 있었다. 정미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아들이 친구들에게 엄마가 버스 기사라는 말을 하지 않았을 게 뻔했다. 정미는 모르는 척하고 앞만 보았다.

그런데 카드를 찍던 도현이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야, 인사해. 우리 엄마 버스야.” 친구들이 “안녕하세요!” 하고 고개를 숙였다. 버스 안의 승객들이 모두 정미를 쳐다보았다. 정미는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눈앞의 신호등이 갑자기 흐려 보였다.

그날 밤 정미가 집에 들어오자 식탁 위에 쪽지가 하나 놓여 있었다. 아들의 삐뚤삐뚤한 글씨였다. ‘엄마, 오늘 브레이크 진짜 부드러웠음. 근데 우리 정류장에서 너무 빨리 출발함. 내일은 천천히.’ 정미는 쪽지를 지갑 속 면허증 뒤에 꽂아 두었다. 다음 날 오후, 정미의 버스는 그 정류장에서 평소보다 삼 초 더 오래 서 있었다.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y did Jeongmi start looking for a job?

2. How did Dohyeon first react to his mother's plan?

3. What did Jeongmi do when passengers made rude remarks?

4. What did Dohyeon's note ask her to 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