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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story

기일 아침

On the tenth anniversary of Grandpa's death, the family gathers for the memorial rite, and Seoyun's mother has been cooking for three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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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기일 · anniversary of someone's death
  • 전을 부치다 · to fry savoury pancakes (jeon)
  • 배다 · to soak in, cling (of a smell)
  • 손질하다 · to clean and prepare (fish, vegetables)
  • 되풀이하다 · to repeat
  • 예감 · premonition, feeling
  • 홍동백서 · red fruit to the east, white to the west (a rule for setting the rite's table)
  • 장남 · eldest son
  • 슬그머니 · quietly, sheepishly
  • 기름지다 · to be greasy, oily
  • 어멈 · dear (an older woman addressing her daughter-in-law)
  • 불다 · to go soggy (of nood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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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열 번째 서윤은 아침 일곱 시부터 부엌에서 전을 동그랑땡, 동태전, 꼬치전. 기름 냄새가 머리카락에까지 엄마 미숙은 사흘 전부터 장을 보고 나물을 무치고 생선을 시집온 뒤로 삼십오 년째 온 일이었다.

오후가 되자 친척들이 하나둘 도착했다. 작은아버지는 들어오자마자 거실에 누워 텔레비전을 켰고, 고모는 부엌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한마디 했다. “올해는 전 색깔이 좀 진하네. 불이 셌나 봐.” 엄마의 등이 순간 굳었다. 서윤은 그 등을 보며 오늘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 같은 들었다.

저녁에 상을 차리는 동안 아빠 종수는 조율이시를 중얼거리며 과일 위치를 몇 번이나 바꿨다.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그런데 배를 내려놓던 아빠가 말했다. “여보, 배가 왜 이렇게 작아? 아버지 제사인데.” 그 순간 엄마가 앞치마를 풀었다.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엄마의 목소리는 작았지만 거실이 조용해졌다. “삼십오 년 했어요. 한 번도 안 빠지고. 그런데 이 집에서 전 한 장이라도 본 사람이 나 말고 누가 있어요?” 아빠의 얼굴이 빨개졌다. “지금 그게 할 소리야? 집에서 제사를 안 지내면 남들이 뭐라고 하겠어.” 작은아버지는 텔레비전을 껐다. 고모는 갑자기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그때 안방 문이 열리고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고 나왔다. 여든여섯 살인 할머니는 귀가 어두워서 다들 아무것도 못 들으셨을 거라고 생각했다. 할머니는 상 앞에 서서 한참 동안 음식을 내려다보더니 말씀하셨다. “너희 아버지, 전 안 좋아했다.” 모두가 할머니를 쳐다보았다. 거 먹으면 속이 안 좋다고 평생 안 먹었어. 그 양반이 제일 좋아한 건 시장 앞 중국집 짜장면이었다.”

아빠는 할 말을 잃은 듯했다. 십 년 동안 아버지가 먹지도 않는 음식을 정성껏 올린 셈이었다. 할머니는 엄마의 손을 잡았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이제 이런 거 하지 마라. 산 사람이 먼저다.” 엄마는 대답 대신 고개를 숙였다. 서윤은 엄마의 어깨가 떨리는 것을 보았다.

그날 밤 할아버지의 사진 앞에는 전 대신 짜장면 한 그릇이 놓였다. 다행히 시장 앞 중국집은 아직도 문을 열고 있었다. 아빠는 어색하게 절을 두 번 하고 나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전에 드세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남자들이 먼저 먹고 여자들이 부엌에서 나중에 먹는 대신 온 가족이 같은 상에 둘러앉았다. 내년부터는 형제들이 돌아가면서 할아버지가 좋아하던 음식을 하나씩 준비하기로 했다. 고모는 탕수육을 맡겠다고 했다. 엄마는 처음으로 아무것도 맡지 않았다.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How long had Seoyun's mother been preparing for the rite?

2. What made Seoyun's mother take off her apron?

3. What did the grandmother reveal about Grandpa?

4. What did the family decide for the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