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저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At a Friday team dinner in Euljiro, a new employee politely declines the karaoke second round, and a mid-career manager waits for the explo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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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영업 · sales
- 외우다 · to memorize, to know by heart
- 무렵 · around the time
- 지글지글 · sizzling
- 식은땀 · cold sweat
- 입 밖에 내다 · to say out loud
- 의외로 · unexpectedly
- 어색하다 · awkward
- 변명 · excuse
- 뜻밖의 · unexpected
- 서운해하다 · to feel hurt, to be disappointed
- 번쩍 · (lift) up high in one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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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을지로의 고깃집. 회식은 늘 같은 순서로 흘러갔다. 삼겹살과 소주로 시작하는 1차, 노래방에서 끝나는 2차, 그리고 가끔은 포장마차에서 국수를 먹는 3차까지. 입사 12년 차인 김민수 과장은 이 순서를 눈을 감고도 수 있었다. 회식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여섯 살 딸은 늘 자고 있었다.
그날 1차가 끝나 갈 정 부장이 언제나처럼 외쳤다. “자, 2차 가야지! 노래방 예약했어.” 다들 지친 얼굴로 가방을 챙겼다. 그때 지난달에 입사한 신입 사원 윤소희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부장님, 오늘 잘 먹었습니다. 저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순간 고깃집이 조용해졌다. 고기 굽는 소리만 들렸다. 민수의 등에 흘렀다. 12년 동안 그 말을 하고 싶었던 적이 몇 번이었는지 셀 수도 없었다. 하지만 한 번도 밖에 내지 못했다. 회식에 빠지는 사람은 일을 아무리 잘하더라도 ‘팀워크가 없는 사람’이 되기 마련이었다. 정 부장은 아무 말 없이 소희를 바라봤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 짧은 대답이었다. 소희가 나가자 남은 사람들은 노래방으로 향했지만 분위기는 아무도 노래를 고르지 않았다. 결국 부장이 마이크를 잡았는데, 평소와 달리 한 곡도 끝까지 부르지 않았다. 그날 2차는 사십 분 만에 끝났다.
월요일 아침, 민수는 부장실로 불려 갔다. 소희 이야기라는 걸 바로 알았다. ‘신입을 제대로 교육하라고 하시겠지.’ 민수는 속으로 준비했다. 그런데 부장은 커피를 한 잔 건네며 질문을 했다. “김 과장, 솔직히 말해 봐. 김 과장도 2차 가기 싫었지?”
민수가 대답을 못 하자 부장이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나도 노래방 싫어해. 노래도 못하고. 근데 내가 신입일 때 부장님들이 다 그렇게 했으니까, 내가 2차를 안 가면 직원들이 줄 알았지. 그런데 금요일에 윤소희 씨를 보고 알았어. 아무도 원하지 않는 걸 우리가 이십 년 동안 서로를 위해서 하고 있었던 거야.” 부장은 잠깐 웃더니 덧붙였다. “그 친구, 용기 있더라.”
그달 회식은 점심에 했다. 회사 근처 국숫집에서 한 시간 만에 끝났다. 그날 저녁 민수는 일곱 시에 집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열자 딸이 놀란 눈으로 달려 나왔다. “아빠, 오늘 회사 안 갔어?” 민수는 웃으면서 딸을 안아 올렸다. 다음 날 아침, 소희의 책상 위에는 누가 놓고 갔는지 모를 캔커피 하나가 놓여 있었다.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at did Sohee do when the manager announced the second round?
2. Why had Minsu never skipped a second round himself?
3. What did the manager admit on Monday?
4. Why was Minsu's daughter surprised that eve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