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새벽 두 시의 순서
On a busy Friday night in a Daejeon emergency room, a nurse deals with an angry man who says he has waited too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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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움켜쥐다 · to clutch
- 분류 · sorting; triage (in a hospital)
- 위급하다 · critical, urgent
- 내리치다 · to slam, to strike down on
- 베이다 · to get cut
- 꿰매다 · to stitch, to sew up
- 뭉개지다 · to get mushy, to be slurred (speech)
- 어리둥절하다 · puzzled, bewildered
- 뇌졸중 · stroke
- 후유증 · after-effects, lasting damage
- 제치다 · to go ahead of, to skip past
- 고비를 넘기다 · to get through the critical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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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새벽 두 시, 대전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은 시장처럼 시끄러웠다. 술에 취해 넘어진 대학생, 열이 펄펄 끓는 아기를 안은 젊은 부부, 배를 채 신음하는 중년 남자까지, 침대는 이미 하나도 남지 않았다. 3년 차 간호사 혜인은 환자 데스크에 앉아 들어오는 환자마다 빠르게 상태를 확인했다. 응급실에서는 먼저 온 사람이 아니라 더 사람이 먼저 치료를 받는다. 혜인이 하룻밤에도 수십 번씩 설명하는 원칙이었다.
“아니, 내가 한 시간 전에 왔다니까요! 저 사람은 방금 왔는데 왜 먼저 들어가요?” 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남자가 데스크를 손바닥으로 사십 대 중반쯤 돼 보였다. 과일을 깎다가 칼에 피는 이미 멎어 있었다. 혜인은 침착하게 말했다. “선생님, 상처는 하지만 상태는 아니세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겠어요?” “그니까 그 조금이 언제냐고요. 아니 근데 여기는 아픈 사람이 기다리는 데예요?”
남자 옆에는 일흔이 넘어 보이는 노인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아들이 다쳤다고 하니까 따라왔다고 했다. 노인은 화를 내는 아들의 팔을 잡으며 “성민아, 그만해라. 다들 바쁘신데.”라고 말했다. 혜인은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다시 모니터를 봤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노인의 목소리가 어딘가 어색했다. 마치 입안에 사탕을 물고 있는 것처럼 발음이
혜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에게 다가갔다. “아버님, 잠깐 웃어 보시겠어요?” 노인이 얼굴로 웃었다. 오른쪽 입꼬리만 올라가고 왼쪽은 그대로였다. “양손을 앞으로 쭉 뻗어 보세요.” 왼팔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혜인의 얼굴이 굳었다. “언제부터 말씀하시기가 불편하셨어요?” 노인 대신 아들이 대답했다. “아까 집에서 나올 때부터 좀 그러시던데… 졸리셔서 그런 줄 알았죠.”
증상이 시작된 뒤 몇 시간 안에 치료를 받아야 줄일 수 있다. 혜인은 곧바로 의사를 불렀고, 노인은 순서를 기다리던 모든 환자를 검사실로 옮겨졌다. 조금 전까지 순서가 왜 이러냐며 소리를 지르던 아들은 텅 빈 의자 옆에 멍하니 서 있었다. 이번에는 아무도 그에게 기다리라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그는 한 시간 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새벽 다섯 시가 넘어서야 응급실이 조금 조용해졌다. 다행히 노인은 제때 치료를 받아 큰 넘겼다. 혜인이 아들의 손가락을 꿰매 주러 갔을 때, 그는 붕대 감은 손을 내려다보며 작게 말했다. “아버지가 저 때문에 따라오셨어요. 사과 깎아 드리다가 다친 거라서요. 그런데 저는 제 손가락만 봤네요.” 혜인은 상처를 소독하면서 대답했다. “아버님이 여기 계셨으니까 빨리 발견한 거예요. 따라오시길 정말 잘하셨어요.”
아침 일곱 시, 교대 시간이 되었다. 혜인이 가방을 챙겨 나가려는데 누군가 데스크 위에 캔 커피 두 개를 놓고 갔다. 커피 옆에는 영수증 뒷면에 쓴 메모가 있었다. ‘순서를 바꿔 주셔서 감사합니다.’ 혜인은 피식 웃었다. 오늘 밤에도 누군가는 이 데스크를 내리칠 것이다. 그래도 혜인은 똑같이 설명할 것이다. 응급실의 순서는 먼저 온 순서가 아니라고.
Comprehension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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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hy is the man with the bandaged finger angry?
2. What first made Hyein suspect something was wrong with the old man?
3. How had the son cut his finger?
4. What did the note left with the coffee 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