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일곱 번째 배심원
Chosen as a juror in a citizens' jury trial, an office worker notices one small detail in the photos of a very simple case.
Tap a dotted word for its meaning.
Words to know (12)
- 배심원 · juror
- 피고인 · defendant
- 혐의 · charge, suspicion (of a crime)
- 부인하다 · to deny
- 증인석 · witness stand
- 방청석 · public gallery (in a courtroom)
- 쪽지 · note, slip of paper
- 시집오다 · to marry into a family (of a bride)
- 가뭄 · drought, dry spell
- 평의실 · jury deliberation room
- 평결 · verdict (of a jury)
- 선고유예 · deferred sentence (no sentence is passed if the person stays out of trou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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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가 법원에서 등기 우편을 받은 것은 3월이었다. 국민참여재판의 배심원 후보로 뽑혔다는 내용이었다. 국민참여재판은 일반 시민이 재판에 참여해 유죄인지 무죄인지 의견을 내는 제도다. 판사가 의견을 꼭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다. 회사에 휴가를 내야 한다는 것만 빼면, 지수는 솔직히 조금 설렜다.
사건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이렇게 작은 사건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리는 일은 드물었다. 일흔여섯 살의 김상수 씨였다. 그는 넉 달 동안 다섯 번이나 남의 집 마당에 몰래 들어간 재판에 넘겨졌다. 집주인이 설치한 CCTV에는 담을 넘는 상수 씨의 모습이 분명히 찍혀 있었다. 상수 씨도 않았다. 다만 무엇을 하러 들어갔느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다.
선 집주인은 서른다섯 살의 회사원이었다. 그는 이 집을 1년 전에 샀다고 했다. “처음에는 도둑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없어진 물건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오히려 마당이 점점 깨끗해졌어요.” 작은 웃음이 터졌다. 판사가 조용히 해 달라고 하자 법정은 다시 무거워졌다.
지수는 증거로 제출된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마당 한쪽에 작은 감나무가 있었고, 그 아래 흙만 유난히 젖어 있었다. 상수 씨가 들어간 날은 모두 비가 오지 않은 날이었다. 재판장에게 질문을 요청할 수 있다는 설명이 떠올랐다. 지수는 질문을 적어 법원 직원에게 건넸다. 재판장이 읽고 물었다. “마당의 감나무에 물을 주신 겁니까?”
상수 씨는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주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집은 원래 그가 사십 년 동안 살던 집이었다. 감나무는 아내가 해에 둘이 함께 심은 나무였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살기 어려워 집을 팔고 아들네로 들어갔지만, 들 때마다 나무가 마를까 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고 했다. “남의 집인 줄 압니다. 잘못한 것도 압니다. 그래도 그 나무까지 죽게 둘 수는 없었습니다.”
오래 이야기했다. 법은 법이었다. 일곱 명 모두 유죄라는 데에는 동의했다. 그러나 형에 대한 의견은 달랐다. 결국 유죄 함께 형의 선고를 미뤄 달라는 의견을 냈다. 판사는 의견을 받아들여 결정했다. 정해진 기간 동안 다시 죄를 짓지 않으면 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는 뜻이었다.
재판이 끝나고 법원 앞 계단에서 지수는 상수 씨와 집주인이 마주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집주인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어르신, 이번 가을에 감 따러 오세요. 이번에는 대문으로요.” 상수 씨는 대답 대신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수는 그날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법은 무엇을 했는지 묻는다. 그런데 사람은 왜 했는지도 물어야 한다.’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at was the defendant accused of?
2. What detail in the photos caught Jisu's attention?
3. Why did Mr Kim keep going into the yard?
4. What did the house owner say after the t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