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홍어 한 접시
In a Mokpo fish market, a widowed stallholder notices that the retired Seoul banker who buys fermented skate from her every day never seems to eat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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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삭히다 · to ferment
- 조곤조곤 · calmly and at length (of talking)
- 깍듯하다 · to be very polite and correct
- 낌새 · sign, hint (that something is going on)
- 가브러 · just goes off (Jeolla dialect)
- -씨요 · please (do), polite request ending (Jeolla dialect)
- 잡숫다 · to eat (honorific)
- 알아라 · I know (polite, Jeolla dialect; not a command here)
- 고마운디 · it's kind of you, and (Jeolla dialect)
- -아야 쓰다 · must, has to (Jeolla dialect)
- 삼합 · three together (skate, pork and old kimchi eaten in one bite)
- 법이랑께 · that's how it is, I tell you (Jeolla dial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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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수산 시장에서 홍어를 판 지 삼십 년, 정순례는 손님의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이 홍어를 먹을 줄 아는지 단번에 알았다. 홍어의 톡 쏘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 순간, 먹을 줄 아는 사람은 침을 삼키고 모르는 사람은 숨을 참는다. 지난봄부터 매일 오후 네 시에 찾아오는 그 남자는 분명히 숨을 참는 쪽이었다.
남자의 이름은 최인호였다. 서울에서 은행 지점장으로 일하다 은퇴했고, 일 년 전 아내를 먼저 보낸 뒤 아내의 고향인 목포로 내려왔다고 했다. 그는 매일 똑같이 홍어 한 접시 분량만 사 갔다. 순례가 썰어 주는 동안 그는 가게 앞에 서서 오늘 날씨며 시장 앞 도로 공사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말투는 지점장답게 눈은 늘 홍어가 아닌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수상한 먼저 알아챈 것은 순례의 사촌 동생이었다. 인호가 사는 아파트의 경비원인 그는 어느 날 시장에 들러 이렇게 말했다. “누님, 그 양반이 사 가는 홍어 말이요, 다 나한테 오요. 아파트 들어서면서 바로 나 주고 석 달째여.” 순례는 칼질을 멈췄다. 먹지도 않을 홍어를 석 달 동안 사 간 사람. 화를 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날 밤 순례는 잠자리에 누워서도, 가게 앞에서 날씨 이야기를 하던 그 남자의 어색한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다음 날 오후 네 시, 인호가 나타나자 순례는 홍어를 싸 주는 대신 가게 안쪽의 작은 상을 가리켰다. 상 위에는 묵은지와 삶은 돼지고기, 그리고 평소보다 훨씬 덜 홍어가 놓여 있었다. 오늘은 여기서 인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사장님, 그게 사실은….” 우리 동생 배부르게 해 준 것도 오늘은 선생님이 직접 한번
인호는 한참 망설이다 털어놓았다. 아내는 홍어를 무척 좋아했다. 결혼하고 사십 년 동안 그는 냄새가 싫다며 한 번도 아내와 홍어를 먹지 않았다. 아내가 떠나고 나서야 그것이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목포에 내려와 홍어를 배워 보려고 했는데, 막상 집에 가져가면 도저히 입에 넣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여기 와서 사장님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하루 중에 제일 좋아서, 그만 사는 것도 그만두지 못했습니다.”
순례는 대답 대신 묵은지에 돼지고기를 얹고, 그 위에 홍어 한 점을 올려 그의 앞에 내밀었다. 셋이 같이 들어가야 홍어 혼자는 독해도, 같이 있으면 순해지는 인호는 눈을 질끈 감고 그것을 입에 넣었다. 코끝을 찌르는 냄새 뒤로 묵은지의 신맛과 고기의 고소함이 차례로 밀려왔다. 생각했던 것만큼 끔찍하지는 않았다.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아따, 우는 거 아니제? 그건 홍어 탓이여.” 순례가 웃었다. 인호도 눈물을 닦으며 따라 웃었다. 그날 이후 인호는 더 이상 홍어를 사 가지 않았다. 대신 매일 오후 네 시면 가게 안쪽 작은 상에 앉았다. 홍어는 날마다 아주 조금씩 더 것으로 바뀌었고, 인호는 그 사실을 끝내 눈치채지 못했다.
Comprehension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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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ow did Sullye find out that Inho wasn't eating the skate?
2. Why had Inho started trying to eat fermented skate?
3. Why did he keep buying skate he couldn't eat?
4. What does Sullye quietly do after that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