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마지막 주심
After machines take over calling balls and strikes in professional baseball, a veteran umpire finds a new job in an amateur Sunday league where everyone argues with him.
Tap a dotted word for its meaning.
Words to know (12)
- 주심 · home-plate umpire
- 판정 · (umpire's) call, ruling
- 시비 · dispute
- 얼굴을 붉히다 · to get angry (red in the face)
- 막상 · when it actually came to it
- 일거리 · piece of work, job
- 사회인 야구 · amateur adult baseball
- 수당 · fee, allowance
- 항의하다 · to protest
- 투덜거리다 · to grumble
- 물러서다 · to back down
- 화해하다 · to make up, to be reconci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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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야구에 기계가 볼과 스트라이크를 시스템이 들어온 지 삼 년째 되던 해, 이십육 년 경력의 최기호는 마스크를 벗었다. 해고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여전히 홈플레이트 뒤에 서 있었다. 다만 그가 하는 일은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기계의 목소리를 그대로 따라 외치는 것뿐이었다. 그의 눈과 판단은 더 이상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다들 반겼다. 사라졌고, 감독들이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얼굴을 일도 없어졌다. 기호 자신도 그 정확성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젊은 시절 그는 결정적인 순간의 하나 때문에 몇 달 동안 욕을 먹은 적이 있었다. 그때 기계가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을 안 해 본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기계가 오고 보니, 야구장이 이상하게 조용해졌다. 틀릴 수 없는 앞에서는 화를 낼 사람도, 화를 풀어 줄 사람도 없었다.
은퇴를 한 달 앞둔 어느 날, 후배 하나가 그에게 소개했다. 경기도 외곽의 야구 리그였다. 일요일 아침마다 직장인 팀들이 모여 공을 던지는데, 심판이 부족해 경기를 못 하는 날이 많다고 했다. 프로의 십분의 일도 되지 않았다. 게다가 선수들은 하나같이 실력보다 말이 앞선다는 소문이었다. 기호는 한참 망설이다가 창고 깊숙이 넣어 두었던 낡은 장비 가방을 꺼냈다. 가방 안의 보호대에서는 아직도 여름 흙냄새가 났다.
첫 경기부터 그는 정신이 없었다. 동네 치킨집 사장이 이끄는 팀과 보험 회사 팀의 경기였다. 기호가 낮게 들어온 공에 스트라이크를 선언하자, 타석에 선 보험 회사 과장이 방망이를 내려놓고 “심판님, 그게 어떻게 스트라이크예요? 땅에 닿을 뻔했잖아요!” 그러자 상대 팀 포수가 끼어들었다. “아니 과장님, 지난주에 그것보다 낮은 거 치셨잖아요.” 양 팀 벤치에서 웃음이 터졌다. 오 분이나 이어졌고, 결국 과장은 다시 방망이를 들었다. 그리고 다음 공을 쳐서 이루타를 만들었다.
경기가 끝나자 그 과장이 기호에게 다가와 캔 음료를 내밀었다.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근데 심판님, 저 진짜 그거 볼이라고 생각해요.” 기호는 웃으며 받았다. “나도 진짜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해요.” 둘은 운동장 펜스에 기대어 한참 동안 그 공 하나를 두고 다퉜다. 어느 쪽도 않았지만, 둘 다 즐거워 보였다. 프로 야구장에서 이십육 년을 일하는 동안, 경기가 끝난 뒤 선수와 두고 웃으며 이야기해 본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그해 가을, 기호는 프로 무대에서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은퇴식은 따로 없었다. 전광판에 그의 이름이 잠깐 떴다가 사라졌고, 관중석에서 박수가 몇 번 나왔을 뿐이다. 기계는 그날도 단 하나의 공도 틀리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그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경기도의 그 운동장으로 차를 몰았다. 이제 그는 일요일마다 내리고, 욕을 먹고, 경기가 끝나면 음료수를 얻어 마신다. 틀릴 수 있는 사람만이 누군가와 다툴 수 있고, 다툴 수 있는 사람만이 누군가와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예순 가까운 나이에 비로소 알게 되었다.
Comprehension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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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hat was Giho's job in professional games after the machine system arrived?
2. What changed in the ballparks once the machines came?
3. What happened after the insurance manager's protest in the first amateur game?
4. What does Giho come to understand at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