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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story

대행 하객

A woman who is paid to pose as a guest at strangers' weddings is booked as the bride's best university friend, and the bride keeps looking at her.

Tap a dotted word for its meaning.

Words to know (12)
  • 하객 · wedding guest
  • 대행 · acting on someone's behalf (as a paid service)
  • 축의금 · cash gift for a wedding
  • 일당 · a day's pay
  • 의뢰인 · client
  • 빤히 · staring, fixedly
  • 혼주석 · seats for the parents of the bride or groom
  • 남짓 · a little over
  • 며느리 · daughter-in-law
  • 가장자리 · edge
  • 피로연 · wedding reception (meal)
  • 들킬세라 · for fear of being found out (lite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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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열한 시, 대전의 한 웨딩홀 로비에서 유서희는 휴대폰에 저장된 메모를 마지막으로 훑어보았다. ‘이름: 김소연. 신부와 대학 동기. 경영학과 2012학번. 같은 동아리에서 사진 찍었음. 신부 별명은 콩. 봉투는 회사에서 준비.’ 서희는 업체에서 사 년째 일하고 있었다. 주말마다 다른 이름으로 낯선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고, 사진을 찍고, 뷔페를 먹고, 받았다. 처음에는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지만, 일을 하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들이 사는 것은 거짓말이 아니라 빈자리를 채우는 일이라고, 그녀는 스스로를 설득했다.

이 일에도 나름의 원칙이 있었다. 절대 울지 말 것, 너무 크게 웃지도 말 것, 신랑 신부의 진짜 친구들과는 길게 이야기하지 말 것. 무엇보다 신부의 눈을 오래 보지 말 것. 대개 신랑이나 신부 본인이었고, 그들은 서희와 눈이 마주치면 고맙다는 듯, 혹은 서둘러 시선을 피했다.

그런데 오늘 신부는 달랐다. 신부 대기실에 들어가 “콩아, 너무 예쁘다!” 하고 준비한 대사를 하는 순간, 신부 정유빈은 서희를 쳐다보았다. 대하는 눈빛이 아니었다. 처음 보는 사람을 기억해 내려고 애쓰는 눈빛이었다. 서희는 등에 식은땀이 났다. 의뢰서를 다시 확인해 보니 칸에는 신부가 아닌 다른 이름이 적혀 있었다. 신랑의 어머니였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서희는 사정을 짐작할 수 있었다. 신부 쪽 아무도 앉아 있지 않았다. 사회자는 신부의 부모님이 일찍 세상을 떠나셨다고 짧게 말하고 넘어갔다. 신부 쪽 서른 명 가운데 서희가 아는 얼굴만 열 명이었다. 모두 같은 업체에서 나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서로 모르는 척 고개만 살짝 숙이고, 각자 외워 온 이름으로 신부와의 추억을 나누는 척했다. 결혼식 날 텅 빈 자리를 보지 않게 하려고, 시어머니가 될 사람이 몰래 친구들을 사 준 것이다.

단체 사진을 찍을 차례가 되었다. “신부 친구분들 앞으로 나와 주세요!” 서희는 늘 하던 대로 둘째 줄 섰다. 사진사가 셔터를 누르기 직전, 신부가 뒤를 돌아보더니 서희의 손을 끌어당겨 자기 바로 옆에 세웠다. 플래시가 터졌다.

끝나 갈 무렵, 신부가 한복으로 갈아입고 테이블을 돌았다. 서희의 테이블에 와서 그녀는 잔을 채워 주며 조용히 말했다. “어머님이 부르신 거죠? 다 알아요. 저 경영학과 아니에요. 대학도 못 갔어요.” 서희는 숨이 막혔다. 원칙대로라면 끝까지 모르는 척해야 했다. 하지만 신부는 웃고 있었다. “그래도 고마워요. 사진 속에 제 편이 이렇게 많은 거,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오늘은 진짜 같았어요.”

신부는 자리를 뜨기 전에 한 가지를 더 물었다. “진짜 이름이 뭐예요? 사진 볼 때마다 소연 씨라고 부르기는 싫어서요.” 서희는 잠시 망설였다. 사 년 동안 백 번도 넘게 다른 이름으로 불렸지만, 결혼식장에서 자기 이름을 말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서희요. 유서희.” 신부는 그 이름을 두 번 따라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 서희는 처음으로 원칙 하나를 어겼다.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조금 울었다.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o had actually hired Seohee for this wedding?

2. Why had the guests been hired for the bride's side?

3. What does the bride reveal at Seohee's table?

4. Which of her own rules does Seohee break at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