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산복도로의 열대야
In the Busan of 2041, a young heatwave patrol officer climbs the hillside stairs every night to persuade a stubborn old sailor to sleep in a cooling she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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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산복도로 · hillside road (the roads cut along Busan's steep slopes)
- 견딜 만하다 · to be bearable
- 인명 구조 요원 · lifeguard
- 체감 온도 · feels-like temperature
- 군말 · complaint, grumbling
- 원양 어선 · deep-sea fishing boat
- 기관사 · ship's engineer
- 축에도 못 들다 · to not even count as (something)
- 오기 · stubborn determination, pride
- 맞바람 · cross-draught
- 열사병 · heatstroke
- 다루다 · to handle, to deal 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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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년 8월, 부산은 스무사흘째 밤 기온이 삼십 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낮 동안 문을 닫았고, 사람들은 해가 진 뒤에야 바다에 들어갔다. 삼 년 전까지 그 바다에서 일하던 나는 이제 구청 소속 폭염 순찰대원이었다. 내가 맡은 곳은 초량동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는 언덕에 혼자 사는 노인들이 유난히 많은 동네였다.
순찰의 규칙은 간단했다. 삼십팔 도를 넘는 밤이면 노인들을 지하철역에 마련된 기후 쉼터로 모셔 가는 것이다. 쉼터에는 간이침대와 생수, 그리고 밤새 돌아가는 냉방기가 있었다. 대부분은 없이 따라나섰다. 문제는 맨 꼭대기 집에 사는 여든네 살 김춘배 할아버지였다. 젊은 시절 그는 매일 밤 같은 말로 나를 돌려보냈다. “내가 사십 년을 기관실에서 살았소. 거기는 오십 도였어. 이 정도는 더위 못 들지.”
그런 날이 열흘쯤 이어지자 나는 생겼다. 그래서 할아버지 집 앞 계단에 앉아 버티기로 했다. 할아버지는 한참 나를 내려다보더니 혀를 차며 창문을 열었다. 그 집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대신 통하도록 창문 두 개가 정확히 마주 보고 있었고, 창틀마다 젖은 천이 걸려 있었다. 바닥에는 물을 채운 페트병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 “바람은 길을 내 주면 알아서 다니는 법이오.” 집 안은 놀랍게도 바깥보다 훨씬
그러던 어느 밤, 동구 전체에 정전이 났다. 전력 수요가 한계를 넘었다는 문자가 쏟아졌다. 쉼터의 냉방기도 멈췄다. 비상 발전기가 돌아가기까지 사십 분이 걸린다고 했다. 나는 손전등을 들고 언덕을 뛰어 올라갔다. 할아버지가 걱정돼서였다. 하지만 백 개쯤 되는 계단을 오르는 동안 숨이 점점 가빠지더니, 어느 순간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땀이 더 이상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챈 것이 마지막 기억이었다.
눈을 떴을 때 나는 할아버지 집 마룻바닥에 누워 있었다. 목과 겨드랑이에 차가운 수건이 끼워져 있었고, 할아버지가 부채질을 하고 있었다. 기관실에서 젊은 놈들 쓰러지는 거 수도 없이 봤지. 몸 식히는 순서가 있어요.” 그는 물에 소금을 아주 조금 타서 내게 한 모금씩 먹였다. 순찰대원이 순찰 대상에게 구조된 셈이었다.
다음 날 나는 구청에 보고서를 썼다. 정전 대처 방법, 내는 법, 몸을 식히는 순서까지 할아버지에게 배운 것을 빠짐없이 적었다. 쓰다 보니 열 쪽이 넘었다. 교육 때 받은 두꺼운 매뉴얼에는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팀장은 보고서를 읽고 나서 한참 말이 없더니 이렇게 물었다. “이 어르신, 강사로 모실 수 있을까요?”
그 주 금요일 밤, 할아버지는 처음으로 지하철역 쉼터에 왔다. 피난 온 것이 아니라 강의를 하러 온 것이라고 그는 몇 번이나 강조했다. 노인들 앞에 선 그는 페트병 하나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더위는 피하는 게 아니라 거요.” 강의가 끝난 뒤에도 그는 끝내 간이침대에는 눕지 않고, 벽에 기대앉아 노인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했다. 맨 뒷줄에 앉은 나는 그 말들을 수첩에 받아 적었다. 밖은 여전히 삼십일 도였다.
Comprehension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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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hy does Mr Kim refuse to go to the cooling shelter at first?
2. What keeps Mr Kim's house bearable?
3. What happens to the narrator during the power cut?
4. Why does Mr Kim finally come to the shel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