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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story

끈 하나

A former sprinter who never made the national team becomes the guide runner for a blind athlete, and their first national final does not go to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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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촉망받다 · to be seen as very promising
  • 선발전 · selection trials
  • 정상권 · top ranks
  • 냉정하다 · to be cold, unforgiving
  • 휘청거리다 · to stagger, to lose balance
  • 화끈거리다 · to burn (with embarrassment)
  • 보폭 · stride length
  • 총성 · the sound of a gun (here, the starting gun)
  • 뼘 · hand span
  • 절뚝거리다 · to limp
  • 주저앉다 · to sink down, to collapse onto
  • 더듬더듬 · feeling one's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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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은 한때 사백 미터 선수였다. 고등학교 때는 전국 대회에서 메달을 땄고, 대학에 가서도 국가 대표 결승까지는 늘 올라갔다. 하지만 결승선 앞에서는 매번 한 걸음이 모자랐다. 스물여섯 살에 허벅지 근육이 끊어졌을 때, 그는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했다. 더는 남의 등을 보며 달리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오 년 뒤, 옛 코치에게서 전화가 왔다. 시각 장애 육상 선수의 가이드 러너를 찾는데, 해 볼 생각이 없느냐는 것이었다. 선수의 이름은 오하은이었다. 열아홉 살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그녀는 달리기를 시작한 지 겨우 삼 년 만에 국내 올라 있었다. 둘은 손목에 오십 센티미터가 채 안 되는 끈을 묶고 함께 달려야 했다. 규칙은 단순하면서도 가이드는 선수를 끌어서도 밀어서도 안 되고, 결승선을 선수보다 먼저 통과해서도 안 된다.

첫 훈련 날, 민준은 습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갔다. 끈이 팽팽해지자 하은이 “지금 혼자 뛰는 거예요? 내 발 소리 들어요. 내가 왼발 디딜 때 같이 왼발.” 민준은 얼굴이 이십 년을 달리면서 남의 발소리에 귀를 기울여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날부터 그는 말하는 법부터 다시 배웠다. “곡선 시작, 세 걸음 뒤.” “직선, 바람 왼쪽.” 짧고 정확한 말일수록 하은의 길어졌다.

훈련이 끝나면 둘은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캔 커피를 마셨다. 하은은 앞이 보이던 시절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한 번, 비 오는 날 빈 트랙을 걸으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보일 때는 내가 제일 빠른 줄 알았어요. 안 보이고 나서야 알았죠. 혼자서는 한 바퀴도 못 돈다는 거.” 민준은 그 말이 자기 이야기처럼 들려서 오래 대답하지 못했다.

일 년 뒤, 대구에서 열린 전국 대회 사백 미터 결승. 출발 직전 하은이 끈을 한 번 당기며 말했다. “힘들면 말하지 마요. 숨소리로 다 들리니까.” 울렸다. 첫 이백 미터는 훈련보다 좋았다. 마지막 곡선을 돌 무렵, 민준의 오른쪽 허벅지에 익숙한 통증이 번졌다. 오 년 전 그날과 똑같은 느낌이었다.

민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하은의 리듬이 아주 조금 바뀌었다. 반 줄이는 대신 발을 더 빨리 놀렸다. 끈은 느슨한 그대로였다. 민준이 다리로도 따라올 수 있는 속도, 그러면서도 앞서 달리는 선수를 놓치지 않을 속도였다. 남은 오십 미터 동안 그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끌려가지 않고, 함께 달렸다. 하은의 가슴이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민준은 반걸음 뒤에서 그대로 트랙에

기록은 개인 최고 기록보다 0.4초 느렸지만, 순위는 일등이었다. 시상대 옆에서 민준이 얼음찜질을 하고 있을 때, 하은이 다가와 자기 목에 걸려 있던 메달을 벗어 그의 목에 걸었다. “끈 하나로 같이 뛰었는데 메달이 왜 하나예요. 반은 김민준 선수 거예요.”

민준은 메달을 손에 쥐고 한참 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평생 결승선 앞에서 한 걸음이 모자랐던 그는, 남의 등 뒤 반걸음에서 처음으로 이겼다.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ich rule must a guide runner follow?

2. What did Minjun do wrong on the first day of training?

3. How did Haeun respond when Minjun's old injury returned in the final?

4. What did Haeun do after the r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