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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story

별이 떨어진 밤

On the night a Seoul restaurant guide is announced, a chef who has just lost his star gets an unexpected visit from his oldest rival.

Tap a dotted word for its meaning.

Words to know (12)
  • 간 · seasoning, saltiness
  • 곁눈질하다 · to glance sideways at, to keep an eye on (a rival)
  • 쏘아붙이다 · to snap at someone
  • 앞치마 · apron
  • 우리다 · to steep, to make a stock
  • 황급히 · hastily
  • 심사위원 · judge, inspector
  • 반박하다 · to argue back, to refute
  • 따지다 · to weigh up, to consider carefully
  • 금박 · gold leaf
  • 반신반의하다 · to be half in doubt
  • 애호박 · Korean courg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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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안내서의 별 발표가 있던 날 밤, 한남동 ‘결’의 주방은 이상할 만큼 조용했다. 오 년 동안 지켜 온 별 하나가 사라졌다는 소식은 저녁 영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직원들의 휴대폰을 한 바퀴 돌았다. 셰프 강민석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소스를 저었지만, 그날따라 맞지 않았다. 그가 세 번이나 소스를 다시 만들자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같은 날 같은 안내서에서 첫 별을 받은 사람은 서민아였다. 두 사람은 스무 살에 전주의 한 한정식집에서 함께 칼을 잡았다. 주인이던 박금순 선생은 국물은 민아가 낫고 그릇에 담는 솜씨는 민석이 낫다고 늘 말했다. 칭찬인지 꾸중인지 모를 그 말 때문에 둘은 이십 년 넘게 서로를 살았다. 별 발표가 있는 날이면 둘은 해마다 딱 한 단어짜리 문자를 주고받았다. 별을 받은 쪽은 ‘축하’, 못 받은 쪽은 ‘다음’. 올해 민석은 그 한 단어를 끝내 보내지 못했다.

마지막 손님이 나가고 불을 반쯤 껐을 때, 뒷문이 열렸다. 민아가 대파 한 단과 신문지에 싼 무언가를 들고 서 있었다. “축하 파티에 있어야 할 사람이 여기는 왜 왔어?” 민석이 민아는 대답 대신 맸다. “직원들 밥 안 먹였지? 오늘 같은 날은 셰프가 굶기는 법이거든. 우리 선생님이 그랬잖아.”

신문지 안에는 선생님 댁에서 담근 된장이 들어 있었다. 민아는 냄비에 멸치를 넣고 국물을 시작했다. 민석도 모르는 척할 수는 없었다. 그는 대파를 썰었다. 스무 살 때처럼 민아가 국물을 내고 민석이 그릇을 놓았다. 직원 열두 명이 스테인리스 작업대에 둘러서서 된장찌개를 먹었다. 누군가 “이게 진짜 저희 셰프님 음식보다 맛있는데요.” 하고 중얼거렸다가 입을 막았다. 민석도 웃고 말았다.

설거지를 마친 뒤 민아가 말을 꺼냈다. “나 지난봄에 여기 와서 먹었어. 혼자, 예약도 내 이름 말고.” 민석은 접시를 닦던 손을 멈췄다. “음식이 완벽하더라. 너무 완벽해서 무서웠어. 손님한테 해 주는 음식이 아니라 내는 시험지 같았어. 너 요즘 누구를 위해서 요리하니?”

민석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했지만 할 말이 없었다. 지난 오 년 동안 그는 메뉴를 바꿀 때마다 그 요리가 손님을 기쁘게 할지보다 별을 지켜 줄지를 먼저 남의 눈을 의식하노라면 제 입맛부터 잃는다던 선생님의 말이 그제야 떠올랐다. 별이 그를 지켜 준 것이 아니라 그가 별을 지키느라 지쳐 있었던 셈이다.

그 주 일요일, 민석은 코스의 대표 요리였던 올린 전복 요리를 메뉴에서 뺐다. 그 자리에 들어간 것은 어머니가 해 주던 된장 국수였다. 직원들은 손님들은 그 국수 한 그릇 앞에서 유난히 오래 머물렀다. 어떤 노부부는 국수를 다 먹고 나서 주방까지 찾아와 고개를 숙였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는 것이었다. 별을 받던 시절에는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인사였다.

일 년 뒤 발표 날 밤, 민석의 휴대폰에 문자가 왔다. ‘다음.’ 이번에는 민아였다. 민석은 한참 화면을 들여다보다가 답장을 보냈다. ‘된장 들고 와. 대파는 내가 살게.’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at did the two chefs do every year on the day the stars were announced?

2. Why does Mina come to Minseok's kitchen?

3. What was Mina's criticism of Minseok's food?

4. What does the final text message sugg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