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전체 회신
A missing container of homemade kimchi sets off an ever-politer email war between two departments, and the list of people copied in keeps growing.
Tap a dotted word for its meaning.
Words to know (12)
- 참조인 · people copied in (CC)
- 탕비실 · office pantry
- 행방 · whereabouts
- 회신 · reply
- 일괄 · all at once, in bulk
- 부착되다 · to be attached, stuck on
- 누락되다 · to be left out, overlooked
- 배제하다 · to rule out
- 사료되다 · to be deemed (stiff official style)
- 타래 · thread (of emails)
- 불찰 · carelessness, oversight
- 비법 · secret recipe, secret meth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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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금요일 오후 다섯 시 십 분, 마케팅팀 박선영 과장이 총무팀 정상훈 대리에게 보낸 메일 한 통으로 시작되었다. 제목은 냉장고 반찬통 관련 문의, 없었다. “정상훈 대리님, 안녕하세요. 오늘 오후 냉장고 정리 이후 제 김치통이 보이지 않아 문의드립니다. 빨간 뚜껑의 유리 용기이며, 어머니께서 직접 담가 보내 주신 김치입니다. 혹시 아신다면 부탁드립니다.”
정 대리의 답장은 십 분 만에 왔다. “박선영 과장님, 안녕하십니까. 앞서 전체 공지로 안내드린 바와 같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이름표가 없는 용기를 폐기하고 있습니다. 해당 용기에 이름표가 있었는지 확인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관련 공지를 첨부해 드립니다.” 첨부 파일은 정확히 세 개였다. 선영은 모니터를 노려보았다. ‘참고로’라는 말이 이렇게 차갑게 들린 적은 없었다. 선영은 첨부 파일을 하나도 열어 보지 않았다.
선영은 참조란에 마케팅팀 팀장을 넣었다. “정 대리님, 상세한 안내 감사합니다. 다만 제가 확인한 바로는 해당 용기에 분명히 이름을 적은 테이프가 붙어 있었습니다. 혹시 폐기 과정에서 확인이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살펴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 분 뒤, 참조란에 총무팀 팀장이 추가되었다. “과장님, 말씀하신 테이프는 폐기 당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냉기로 인해 테이프가 떨어졌을 가능성도 수 없을 것으로 선영은 김치 한 통 때문에 공문서 말투를 듣게 될 줄은 몰랐다.
그 뒤로 메일은 점점 길어지고 점점 늘어났다. 양 팀의 팀장이 들어오고, 본부장이 들어오고, 누군가 실수로 인사팀까지 넣었다. 문장은 갈수록 공손해졌고, 공손해질수록 날카로워졌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오해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제안드립니다. 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아무도 퇴근하지 않았다. 사내 메신저에서는 직원들이 몰래 중계를 하고 있었다. “지금 본부장님 들어오심.” “정 대리 반격 준비 중.”
저녁 일곱 시 사십 분, 서른두 명이 참조된 그 메일 마침내 대표 이사의 이름이 떴다. 사무실의 키보드 소리가 일제히 멎었다. 메일은 짧았다. “관계자 여러분, 늦은 시간까지 수고가 많으십니다. 김치는 제가 먹었습니다.”
이어진 설명은 이랬다. 금요일 저녁, 야근 중에 라면을 끓이러 갔다가 폐기함 앞에 놓인 빨간 뚜껑의 김치통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 보여 한 조각만 맛보려다 그만 반 통을 비웠습니다. 이름표를 확인하지 않은 제 박선영 과장님께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아울러 실례가 아니라면 어머님께 이 김치의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제가 먹어 본 김치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총무팀은 새 공지를 보냈다. 앞으로 폐기 대상 용기는 두지 않고 즉시 처리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맨 끝에는 작은 글씨로 한 줄이 덧붙어 있었다. 단, 대표님께서 드시는 경우는 예외로 함. 그 주말 선영의 어머니는 김치 두 통을 새로 담가 보냈다. 하나에는 박선영, 다른 하나에는 대표님이라고 적힌 이름표가 붙어 있었다. 정상훈 대리는 두 통이 냉장고에 나란히 놓인 것을 보고, 조용히 메일 창을 열었다가 닫았다.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y did Seonyeong send the first email?
2. How did the emails change as more people were copied in?
3. Who turned out to have eaten the kimchi?
4. What did the new notice add at the very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