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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story

표준어로 읽어 주세요

A Seoul researcher goes to a mountain village in South Gyeongsang to record older speakers for a voice assistant, and her first speaker refuses to read the scri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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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일쑤 · a habit of (doing something bad)
  • 와 · why (Gyeongsang dialect)
  • 묻노 · do I ask (Gyeongsang question ending)
  • 말이가 · is it ... words? (Gyeongsang question ending)
  • 토를 달다 · to add a comment, raise an objection
  • 내는 · I, as for me (Gyeongsang dialect)
  • 묵다 · to eat (Gyeongsang dialect)
  • 아이가 · isn't it, you know (Gyeongsang dialect)
  • 할당량 · quota
  • 그라믄 · then, in that case (Gyeongsang dialect)
  • 단디 · properly, carefully (Gyeongsang dialect)
  • 인자 · now (Gyeongsang dial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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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인식 회사에서 일하는 다희가 경상남도 하동의 산골 마을로 출장을 간 것은 장마가 끝난 칠월이었다. 회사가 만든 인공 지능 스피커는 서울 말은 잘 알아들었지만, 경상도 어르신들의 말 앞에서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 어르신이 “오늘 비 오나?” 하고 물으면 “노래를 재생합니다”라고 답하는 식이었다. 다희의 임무는 간단했다. 일흔 살 이상 어르신 열 분에게 정해진 문장 이백 개를 읽게 하고 그것을 녹음해 오는 것이었다.

첫 번째 녹음 대상은 여든네 살 정말순 할머니였다. 다희가 녹음기를 켜고 종이를 내밀자 할머니는 돋보기를 쓰고 첫 문장을 소리 내어 읽었다. “버스 정류장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고는 종이를 내려놓았다. “아이고, 내가 이런 걸 이 동네서 육십 년을 넘게 살았는데 정류장 있는 데를 모르겠나.” 다희는 웃으며 다시 부탁했다. “할머니, 그냥 적힌 대로만 읽어 주시면 돼요.” “적힌 대로 읽으믄 그기 내 서울 사람 말이지.”

할머니는 문장마다 달았다. “오늘은 날씨가 맑습니다”를 읽으라고 하면 “맑기는. 저 산 봐라, 오후에 비 온다”라고 했고, “저는 커피를 좋아합니다”를 읽으라고 하면 커피 안 잠 안 온다 하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다 이야기는 어느새 다른 데로 흘러갔다. 열아홉에 시집오던 날 넘은 고개 이야기, 섬진강에서 재첩을 잡던 이야기, 서울 가서 소식이 뜸한 막내아들 이야기. 다희는 녹음기를 끄지 못했다. 사흘이 지나도록 녹음된 정해진 문장은 열 개도 되지 않았다.

사흘째 밤, 팀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희 씨, 얼마나 남았는지 알아요? 수다 녹음하라고 출장 보낸 거 아니잖아요. 그 할머니는 빼고 다른 분 찾으세요.” 다희는 전화를 끊고 마루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마당에서 고추를 다듬던 할머니가 물었다. 혼났나?” “아니에요.” “혼났구마는. 얼굴에 다 쓰이 있다. 니 밥은 다희는 그제야 저녁을 거른 것을 깨달았다.

할머니가 차려 준 늦은 밥상 앞에서 다희는 사정을 털어놓았다. 할머니는 한참 듣더니 물었다. 그 기계가 서울 가믄, 우리 막내 말도 알아듣고 내 말도 알아듣나?” “네, 언젠가는요.” 하나만 넣어 도. 막내가 그 기계한테 물으믄 내 목소리로 대답하그로.” 다희가 녹음기를 켜자 할머니는 종이도 보지 않고 또박또박 말했다. “밥은 챙기 아프지 말고. 엄마는 괜찮다.”

다음 날 아침, 할머니는 이백 개 문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정류장도 묻고, 커피도 좋아한다고 했다. 다 읽고 나서는 돋보기를 벗으며 말했다. “됐제? 니 팀장한테 안 혼나겠다.” 다희는 마당에 서서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하고 마을을 떠났다.

서울로 돌아온 다희는 녹음 파일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파일마다 표준어 전사 칸이 있었는데, 녹음된 사투리를 서울 말로 옮겨 적는 칸이었다. 마지막 파일에서 다희의 손이 멈췄다. 밥 잘 챙겨 먹어라, 아프지 마라, 엄마는 괜찮다. 그렇게 적었다가 한참 뒤에 그 줄을 다희고 들은 그대로 다시 적었다. 그 문장만큼은 표준어로 옮길 수가 없었다. 그날 퇴근길에 다희는 오랜만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at was wrong with the company's AI speaker?

2. Why did Malsun object to reading the sentences?

3. What did Malsun ask Dahee to record?

4. What did Dahee do with the last recording's transcri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