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짜장면 배달가
Told in the manner of a pansori singer: on a stormy night, Seoul's fastest delivery rider must get one bowl of black-bean noodles across the river in twenty minu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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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대목 · passage, episode (of a tale or song)
- 장대같이 · like poles (of very heavy rain)
- 붇다 · to go soggy and swell (of noodles)
- 단무지 · yellow pickled radish
- 후려치다 · to lash, strike hard
- 차단봉 · barrier arm, boom gate
- 웅덩이 · puddle
- 파발꾼 · relay courier of the old royal post
- 처자 · young woman (old-fashioned)
- 사색이 되다 · to turn deathly pale
- 걸작 · masterpiece; (here) a classic, priceless answer
- 더질더질 · traditional closing word of a pansori perfor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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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부터 짜장면 한 그릇을 둘러싼 이야기 한 들어 보시오. 때는 장마가 막바지에 이른 칠월 금요일 밤 아홉 시요, 곳은 서울 망원동 골목의 중국집 만리반점이라. 하늘에서는 빗줄기가 쏟아지고 주방에서는 웍이 불을 뿜는데, 이 집 배달 기사 유찬이가 헬멧을 고쳐 쓰는구나. 별명이 무엇이냐 하면 번개 유찬이라. 망원동에서 합정까지 오 분, 합정에서 홍대까지 칠 분, 짜장면이 전에 닿지 못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하더라.
그런데 이날 들어온 주문 하나가 수상하였다. 짜장면 딱 한 그릇, 주소는 강 건너 여의도 한강 공원 잔디밭이요, 요청 사항을 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이십 분 안에 와 주세요. 면이 제 인생도 사장님이 주문서를 보더니 무릎을 탁 치고 냉장고 깊은 데서 작은 반지 상자 하나를 꺼내 오는데, 아까 낮에 웬 청년이 와서 맡기고 간 물건이라. 사장님이 그것을 밑에 고이 숨겨 넣고 랩을 둘둘 감으며 하는 말이, “유찬아, 오늘 이 그릇에는 짜장만 든 게 아니다. 한 사람의 평생이 들었다. 가거라!”
유찬이 오토바이에 올라 시동을 거니 부릉부릉 소리가 천둥 같구나. 그 길을 한번 들어 보시오. 망원 시장 앞 골목은 우산 쓴 사람들이 강물처럼 흐르고, 합정 사거리는 빨간불이 세 번이나 길을 막고, 서강대교 위로 올라서니 강바람이 옆구리를 빗물은 헬멧을 두드리고 배달통 속 짜장면은 일 분 일 초 간다. 유찬이 이를 악물고 속으로 외치기를, ‘면아 면아, 마라. 네가 것은 내 이름이 것이요, 저 사람 사랑이 것이다.’
아이고, 그런데 이를 어찌할꼬. 다리를 건너 공원 입구에 닿으니 그만 내려와 있구나. 오토바이는 더 들어갈 수 없고 잔디밭까지는 아직도 오백 미터라. 남은 시간을 헤아려 보니 사 분이 채 안 되는지라, 유찬이 배달통을 품에 안고 빗속을 뛰기 시작하는데, 건너뛰고 자전거를 피하고 산책 나온 강아지 세 마리에게 일일이 사과하면서 내달리니, 그 모양이 옛날 따로 없더라.
잔디밭 한가운데 파란 우산 아래에 청년 하나와 하나가 앉아 있는데, 청년은 되어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영문도 모른 채 비 구경을 하는구나. 유찬이 숨을 몰아쉬며 그릇을 내려놓으니 시계가 정확히 십구 분 오십 초라. 청년이 떨리는 손으로 랩을 벗기며 하는 말이, “우리 처음 만난 날 먹은 게 짜장면이었잖아. 그래서…….” 젓가락으로 들추자 반짝, 하고 반지가 빛나는구나.
그런데 대답이 반지를 한참 들여다보더니 고개를 들고 하는 말이, “좋아. 그런데 면부터 먹자. 청년은 울다가 웃고, 짜장면을 비비고, 유찬은 빗속에 서서 손바닥이 터져라 박수를 치는구나. 얼씨구, 좋다! 그날 밤 만리반점 앱에는 별 다섯 개와 함께 이런 후기가 올라왔더라. “면은 하나도 안 저는 결혼합니다.”
그 뒤의 일이야 누가 알겠는가. 다만 망원동 사람들 말로는, 요즘도 비 오는 금요일 밤이면 번개 유찬이 오토바이 소리가 서강대교 위로 천둥처럼 지나간다 하더라.
Comprehension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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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hat did the customer write in the order's request box?
2. What did the restaurant owner hide in the order?
3. Why did Yuchan have to run the last part on foot?
4. How does the woman answer the propos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