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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story

의자의 승진

An office fable: when a company's new attendance system ranks a salesman's empty chair as its best employee, the management takes the result very serious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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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거래처 · client company, business contact
  • 근태 · attendance (at work)
  • 감지기 · sensor
  • 술렁이다 · to buzz with unease
  • 미달 · falling short (of a standard)
  • 귀감 · model, example
  • 명패 · name plate
  • 결재 · approval (of documents by a superior)
  • 승승장구하다 · to go from success to success
  • 경청하다 · to listen attentively
  • 행간 · between the lines
  • 이물질 · foreign o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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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한결물산 영업2팀의 박현석 사원은 회사에 거의 붙어 있지 않았다. 아침이면 나갔고, 저녁에는 사람들과 밥을 먹었다. 그 덕분에 팀 매출의 절반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팀장은 그런 현석을 두고 늘 얼굴 보기 힘든 사람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투덜거렸다. 반면 그의 의자는 늘 자리에 있었다. 오전 아홉 시 전부터 저녁 여섯 시 넘어서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불평 한마디 없이.

문제는 회사가 새 평가 시스템을 들여오면서 시작되었다. 시스템은 자리에 놓인 직원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앉아 있는지’를 점수로 매겼다. 첫 달 결과가 발표된 날, 전 직원이 1위는 ‘영업2팀 박현석 자리’였다. 정확히 말하면, 위에 늘 같은 자세로 놓여 있던 그의 의자였다. 현석 본인은 출석 최하위였다.

인사팀은 긴급회의를 열었다. 누군가 기계 오류라고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상무는 고개를 저었다. “시스템에 오류가 있을 리 있겠습니까? 수억을 들인 시스템입니다. 결과를 존중합시다.” 일주일 뒤 사내 게시판에 공지가 올라왔다. ‘영업2팀 의자를 대리로 승진 발령함. 근무 태도가 전 직원의 되므로 이에 표창함.’

의자에는 ‘김 대리’라는 붙었다. 성이 왜 김씨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회식 자리에도 김 대리의 몫으로 빈자리가 마련되었고, 부장은 건배할 때마다 김 대리 쪽으로 잔을 기울였다. 현석은 갈 곳이 없어 회의실 구석에서 접이식 의자에 앉아 일했다. 서류는 김 대리를 거쳐 올라가야 했으므로, 그는 서류를 의자 위에 올려 두었다가 삼십 분 뒤에 다시 가져가는 의식을 반복했다.

그 뒤로 사무실에는 묘한 유행이 번졌다. 직원들은 퇴근할 때 의자 위에 두꺼운 방석이나 쌀 포대를 올려놓고 갔다. 감지기를 속이려는 것이었다. 어떤 과장은 점수를 지키려고 아예 사무실 의자에서 잠을 잤다. 그달 회사의 평균 점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같은 달 매출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경영진은 두 숫자를 나란히 놓고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매출 보고서의 글씨 크기를 줄이기로 했다.

놀랍게도 김 대리는 반년 만에 팀장이 된 그는 회의 때마다 침묵을 지켰고, 임원들은 그 침묵을 리더십’이라고 불렀다. 김 팀장이 아무 반대도 하지 않은 기획안은 모두 통과되었다. 아무 반대도 하지 않았으니 모든 기획안이 통과되었고, 그중 몇은 놀랍게도 성공했다. 회사 소식지에는 ‘흔들리지 않는 리더, 김 팀장’이라는 인터뷰가 실렸다. 질문은 여덟 개였고 대답은 하나도 없었지만, 기자는 깊은 철학을 읽어 냈다고 썼다.

그해 연말, 현석은 사직서를 냈다. 경쟁 회사가 그의 명단과 실적을 보고 두 배의 연봉을 제시한 것이다. 사직서는 규정대로 김 팀장을 거쳐야 했다. 현석은 마지막으로 자기 의자였던 그것 위에 봉투를 올려놓고, 문득 그 위에 앉아 보았다. 일 년 만에 앉아 보는 자리였다. 푹신하고, 익숙하고, 따뜻했다.

다음 날 아침, 인사팀에 시스템 경고가 떴다. ‘영업2팀 팀장석에 감지. 무게 칠십삼 킬로그램. 점수 급락.’ 인사팀장은 경고문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조용히 보고서를 썼다. ‘김 팀장, 과로로 인한 일시적 부진. 휴식이 필요해 보임.’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y did the attendance system rank Hyeonseok's "seat" first?

2. How did the executive react when someone suggested a system error?

3. How did the executives describe the chair's silence in meetings?

4. What did the HR manager conclude when the system detected Hyeonseok sitting on the cha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