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제가 쓴 문장입니다
While everyone in his job-hunting study group lets an app write their cover letters, a final-year student insists on writing his own.
Tap a dotted word for its meaning.
Words to know (12)
- 공채 · open recruitment (a company's annual hiring round)
- 자소서 · cover letter, personal statement (short form of the full word used in the first paragraph)
- 직무 · job, role
- 정립하다 · to establish, set up firmly
- 간수 · brine used to set tofu
- 무르다 · to go soft, mushy
- 경로당 · community centre for the elderly
- 투박하다 · to be rough, unpolished
- 핵심 역량 · core competencies
- 서류 전형 · document screening stage
- 의심 지수 · suspicion score
- 불리다 · to soak (be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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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스터디 단톡방에 새 링크가 올라온 것은 하반기 마감 사흘 전이었다. 장인’이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서비스였다. 지원할 회사 이름과 그리고 자기 경험을 몇 줄만 넣으면 삼십 초 만에 천오백 자짜리 자기소개서가 완성된다고 했다. 스터디 조장 다현은 이렇게 덧붙였다. “다들 쓰는데 안 쓰면 손해야. 인사팀도 어차피 기계로 거른대.”
준혁도 한 번 써 보기는 했다. 식품 회사 품질관리 경험란에는 ‘할머니 두부 가게에서 방학마다 일함’이라고만 적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어린 시절부터 전통 식품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며 품질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문장은 매끄러웠고 맞춤법은 완벽했으며, 무엇보다 그럴듯했다. 다만 읽고 보니 거기에는 준혁이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생각만 가득했다. 그는 철학을 적이 없었다. 새벽 다섯 시에 콩물을 젓다가 졸았을 뿐이었다.
그날 밤 준혁은 빈 문서를 열었다. 할머니의 가게는 전주 남부시장 골목 끝에 있었다. 할머니는 넣는 순간을 시계로 재지 않았다. 콩물이 끓는 소리가 달라지면 그때였다. 열네 살 여름, 준혁이 그 소리를 놓치는 바람에 두부 한 판이 몽땅 할머니는 그 두부를 버리지 않고 ‘순두부’라고 써 붙여 반값에 팔았고, 팔고 남은 것은 동네 가져다주었다. 준혁은 그 이야기를 썼다. 실패한 두부를 어떻게 다룰지 정하는 것도 품질 관리라고 생각한다고. 문장은 글자 수는 천이백 자에서 더 늘지 않았다.
스터디 모임에서 서로의 돌려 읽었을 때 반응은 싸늘했다. “야, 이건 너무 일기 같아. 안 보여.” 다현이 말했다. “그리고 순두부 얘기는 좀 위험하지 않아? 품질관리 지원자가 실패담을 쓰는 건.” 다른 사람들의 하나같이 훌륭했다. 훌륭하거니와 신기할 만큼 서로 닮아 있었다. 준혁은 대답하지 않았다. 남의 문장으로 붙을지언정, 그 문장이 가리키는 사람은 자기가 아닐 것 같았다.
결과는 보름 뒤에 나왔다. 스터디원 여섯 명 가운데 네 명이 붙었다. 준혁은 떨어졌다. 불합격 메일 하단에는 친절하게도 평가 요약이 붙어 있었다. ‘문장 구성의 일관성 부족, 관련 핵심어 부족, 인공지능 작성 82%.’ 준혁은 한참 동안 그 숫자를 들여다보다가 웃어 버렸다. 자기가 쓴 문장 가운데 기계가 쓴 것처럼 보일 만큼 매끄러운 데가 있었다는 게 오히려 신기했다.
일주일 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그 회사 인사팀의 차장이라고 했다. “탈락한 중에 지수가 높은 것들은 제가 직접 다시 읽어 봅니다. 이상하게 그쪽에 진짜로 사람이 쓴 게 많더라고요.” 차장은 잠깐 웃더니 말을 이었다. “한 가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그날 순두부는 다 팔렸습니까?” 준혁은 숨을 고르고 대답했다. “아니요. 반은 갔습니다. 할머니가 두부는 오래 두면 안 된다고 하셔서요.”
수화기 너머에서 무언가를 적는 소리가 들렸다. 차장은 다음 주 화요일 면접에 올 수 있느냐고 물었다. 추가 합격이라는 말도, 붙을 거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전화를 끊은 뒤 준혁은 스터디 단톡방을 열었다가 아무것도 쓰지 않고 닫았다. 대신 할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는 그 시간에도 내일 쓸 콩을 있었다.
Comprehension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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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hat was wrong, for Junhyeok, with the cover letter the app wrote?
2. What happened when Junhyeok missed the change in sound at fourteen?
3. Why was Junhyeok's application rejected at first?
4. Why did the HR manager call h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