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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column

강아지 유치원의 입학 원서

A newspaper columnist takes his mongrel to a dog kindergarten in Daechi-dong and finds a box on the form asking which university the owner went to.

Tap a dotted word for its meaning.

Words to know (12)
  • 입학 원서 · application form for admission
  • 잡종 · mixed breed, mongrel
  • 학벌 · academic pedigree, which university one went to
  • 좌우되다 · to be determined by, to depend on
  • 과문하다 · to be ill-informed (humble)
  • 우대하다 · to give preference to
  • 바야흐로 · now indeed, at last (literary)
  • 꿈쩍하다 · to budge
  • 수습기자 · trainee reporter
  • 마감 · deadline
  • 정원 · full capacity, number of places
  • 떳떳하다 · to be unashamed, with a clear con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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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나는 우리 집 개 보리를 데리고 대치동의 한 반려견 유치원에 상담을 받으러 갔다. 보리는 올해 세 살, 진돗개와 무엇인가가 섞인 장점이라고는 밥을 잘 먹는다는 것 하나뿐이다. 그런데 상담 실장이 내민 입학 견종과 예방 접종 기록 칸 바로 아래에 이런 칸이 있었다. ‘보호자 최종 학력 및 출신 학교.’

처음에는 인쇄가 잘못된 줄 알았다. 실장은 미소를 잃지 않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같은 반 보호자님들끼리 교류가 많으셔서요. 비슷한 분들끼리 모이셔야 아이들 정서에도 좋고요.” 여기서 아이들이란 물론 개들을 말한다. 개의 정서가 보호자의 연구가 있는지는 탓에 알지 못한다. 다만 보리가 내 졸업장을 보고 꼬리를 흔든 적이 한 번도 없다는 것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돌아오는 길에 들른 동네 빵집에서 나는 또 한 번 웃음을 잃었다.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에 명문대 재학생을 적혀 있었던 것이다. 빵을 굽는 데 어느 대학 어느 학과가 유리한지 궁금해 물었더니, 사장님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손님들이 물어보세요. 누가 구웠냐고.” 소보로빵에도 출신 학교가 따라붙는 시대다.

내친김에 주변에 물어보니 비슷한 이야기가 줄줄이 나왔다. 어느 결혼 정보 회사는 회원의 출신 대학에 따라 등급을 매기고, 어느 아파트 단지의 엄마들 모임에서는 아이 아빠의 학교를 자연스럽게 묻는다고 했다. 한 지인은 소개팅 자리에서 상대가 메뉴판보다 먼저 자기 졸업 연도와 학교를 물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개와 빵과 사랑이 모두 같은 질문 앞에 줄을 서 있는 셈이다.

묻는 사회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거니와, 그것을 꾸짖는 칼럼 또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십 년째 같은 비판이 쏟아지는데도 않는 것을 보건대, 우리는 미워하는 척하면서 실은 몹시 아끼는지도 모른다. 결혼식장에서도, 동창회에서도, 심지어 장례식장에서도 우리는 상대의 이름 다음으로 그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를 궁금해한다. 한 사람을 알아 가는 수고를 대학 이름 하나로 대신하려는 게으름, 그것이 이 오래된 병의 진짜 이름일 것이다.

여기까지 쓰고 나니 고백할 것이 하나 있다. 지난달 우리 부서에 새로 들어왔다. 나는 그가 쓴 기사를 읽기도 전에 인사 기록부터 열어 보았다. 그리고 그가 나온 대학 이름을 확인하고 나서야, 부끄럽게도 마음이 놓였다. 그 순간의 나와 반려견 유치원의 실장 사이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나는 이 원고의 시간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답을 찾지 못했다.

보리는 결국 그 유치원에 다니지 않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그 칸을 비워 두고 냈고, 유치원은 찼다며 끝내 연락을 주지 않았다. 보리는 그 사실을 아마 평생 모를 것이고, 안다 해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덕분에 보리는 오늘도 동네 공원에서 출신을 묻지 않는 개들과 신나게 뛰어논다. 그 개들의 보호자 가운데 누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나는 모른다. 알고 싶지도 않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 나는 아마 보리보다 한참 더 걸릴 것 같다.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at surprised the columnist on the kindergarten's application form?

2. Why, according to the bakery owner, does he prefer students from top universities?

3. What does the columnist confess about himself?

4. What happened to Bori's application in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