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유언장 제7조
Three siblings who haven't spoken for seven years meet at a lawyer's office in Daejeon to hear their mother's will, which has an unusual cla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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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유언자 · testator, the person making the will
- 법무법인 · law firm
- 매각하다 · to sell (property)
- 귀속시키다 · to vest in, to assign to
- 부양하다 · to support, to look after (a dependant)
- 유증하다 · to bequeath
- 자개장 · mother-of-pearl inlaid cabinet
- 섭취하다 · to consume, to eat (formal)
- 이행하다 · to fulfil (an obligation)
- 지기 · close friend who truly knows you
- 돋보기 · reading glasses, magnifying glass
- 봐주다 · to let something sl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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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사십구 일째 되는 날, 세 남매는 대전 둔산동의 한 회의실에 모였다. 한 테이블에 앉은 것은 칠 년 만이었다. 아버지 장례 때 상속 문제로 크게 다툰 뒤로, 서울의 장남 영철과 부산의 둘째 영숙, 대전에 남아 어머니를 모신 막내 민수는 명절에도 서로 전화하지 않았다. 변호사가 봉투를 뜯자, 세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 숨을 죽였다.
김복례는 다음과 같이 유언한다.” 변호사가 사무적인 목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제1조. 소유의 대전광역시 중구 소재 주택은 이를 그 대금을 장남 박영철, 장녀 박영숙, 차남 박민수에게 각 삼분의 일씩 균등하게 십 년에 걸쳐 매년 분할하여 지급한다. 제2조. 명의의 예금은 차남 박민수가 십 년간 사정을 고려하여 그 전부를 박민수에게 영철의 눈썹이 꿈틀했지만, 영숙이 탁자 아래에서 그의 구두를 툭 찼다.
제3조부터 제6조까지는 자잘한 물건들이었다. 영숙에게, 아버지의 낚싯대는 영철에게 간다고 했다. 이십 년 된 김치냉장고는 ‘그동안 집에서 김치를 가장 많이 가져간 자’에게 준다는 조항에서는, 민수가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분명 법무사가 다듬은 딱딱한 문장이었지만, 그 틈으로 어머니의 말투가 비죽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제7조.” 변호사가 잠시 숨을 골랐다. “상속인들은 사망 후 매년 음력 시월 초사흘, 즉 생일에 대전광역시 중구 은행동 소재 ‘은행나무냉면’에 함께 출석하여, 각자 물냉면 한 그릇 이상을 끝까지 한다. 위 의무는 상속인 전원이 출석한 경우에 한하여 것으로 본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영철이 먼저 입을 열었다. “변호사님, 이게… 법적으로 효력이 있는 겁니까?” 변호사는 안경을 고쳐 썼다. “다음 조항을 들으시면 판단이 쉬우실 겁니다.”
“제8조. 상속인 중 일인이라도 정당한 사유 없이 삼 년 연속 제7조의 의무를 아니한 경우, 제1조의 매각 대금 중 아직 지급되지 아니한 부분은 위 냉면집 주인 최영자에게 최영자는 사십 년 상속인들의 출석 여부를 확인할 권한을 가진다.” 영숙이 이마를 짚었다. “엄마가 진짜…….” 민수는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떨었다.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아무도 묻지 않았다.
마지막은 조항이 아니라 어머니가 직접 손으로 쓴 몇 줄이었다. 변호사가 그 종이를 탁자 가운데에 내려놓았다. 삐뚤빼뚤한 글씨였다. ‘법무사 양반이 이런 건 유언장에 못 쓴다고 해서 따로 쓴다. 너희 셋이 싸우는 거 보고 눈 감는 게 제일 억울했다. 돈은 나눠 가져라. 냉면은 나눠 먹지 말고 한 그릇씩 다 먹어라. 영자네 냉면은 혼자 먹으면 맛이 없다. 내가 사십 년 먹어 봐서 안다.’
그해 음력 시월 초사흘, 은행동 냉면집 구석 자리에 세 남매가 나란히 앉았다. 주인 최영자 할머니는 장부에 무언가를 적더니 물냉면 네 그릇을 내왔다. “하나 더 시킨 적 없는데요.” 민수가 말하자 할머니가 빈자리 앞에 그릇을 놓았다. “이건 너희 엄마 거. 사십 년 동안 그 자리에서 먹었어. 너희 셋이 같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더니, 결국 이렇게 오는구먼.”
영철은 젓가락을 들다 말고 오래 국물만 내려다보았다. 영숙이 휴지를 건넸고, 민수가 식초와 겨자를 건넸다. 아무도 상속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그날 세 사람은 냉면 세 그릇을 끝까지 비웠고, 네 번째 그릇은 셋이서 조금씩 나눠 먹었다. 장부에 출석 표시를 하던 최영자 할머니가 너머로 그 모습을 보더니, 볼펜으로 한 줄을 더 적었다. ‘제7조 나눠 먹은 것은 이번 한 번만
Comprehension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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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hy had the three siblings not spoken for seven years?
2. Why does Minsu inherit all of the savings?
3. What happens under Article 8 if one sibling skips the dinner three years in a row?
4. Why does the owner bring a fourth bowl of nood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