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tory
옥이네 순댓국 방문자 리뷰
Thirteen years of online reviews of a small blood-sausage soup shop near Songjeong Station in Gwangju tell the story of its sharp-tongued owner, her son, and her customers.
Tap a dotted word for its meaning.
Words to know (11)
- 순댓국 · soup with Korean blood sausage
- 앉다 · to sit (here a rough, motherly sit down)
- 공깃밥 · a bowl of plain rice
- 반말 · casual speech
- 답글 · reply (to an online post)
- 존댓말 · polite speech
- 노포 · long-established old shop
- 양이 미치다 · the portions are crazy big (internet praise)
- 재방문 의사 · intention to come back (review phrase)
- 포장 · takeaway
- 잔소리하다 · to n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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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 개. 2013년 5월, 닉네임 ‘기차시간남음’. 송정역에서 KTX 기다리다 배고파서 들어감. 간판도 없고 메뉴판은 달력 뒷면에 매직으로 쓴 거임. 할머니 사장님이 들어서자마자 하심. 메뉴가 그거 하나라서 질문이 아니었음. 국물 진하고 순대 꽉 차 있음. 밥 반쯤 먹었는데 말도 없이 하나 더 놓고 가심. 돈 안 받으심. 광고 아님. 기차 놓칠 뻔함.
별 한 개. 2015년 9월, 닉네임 ‘친절이우선’. 맛은 모르겠고 사장님이 손님한테 처음 보는 사람한테 “밥은 먹고 다니냐” “얼굴이 그게 뭐여” 이러심. 요즘 같은 시대에 이건 아니라고 봄. 서비스 교육 필요함. ㄴ사장님 안녕하세요, 아들입니다. 어머니가 손님들을 다 자식으로 아셔서 그렇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어머니께 잘 말씀드리겠습니다.
별 다섯 개. 2015년 10월, 닉네임 ‘재수생삼수생’. 위에 별 한 개 리뷰 보고 깜짝 놀라서 씀. 할머니 요즘 안 하심. “어서 오세요, 손님” 하시는데 너무 어색해서 국물이 안 넘어감. 그 이 집 반찬이었는데요 사장님. 저 독서실 끝나고 매일 오는데 할머니가 하시니까 남의 집 온 것 같음 ㅠㅠ 다시 주세요. 진심임. ㄴ사장님 아들입니다. 어머니께서 이 리뷰를 보시더니 “거 봐라” 하셨습니다. 다음 주부터 원래대로 하신답니다.
별 다섯 개. 2017년 2월, 닉네임 ‘재수생삼수생’. 합격했음. 할머니한테 제일 먼저 말하러 감. 할머니가 국자 들고 “그럴 줄 알았어, 이 녀석아” 하시면서 순대를 그릇에 산처럼 쌓아 주심. 사장님 양이 이럴 때 쓰는 말임. 서울 가도 송정역 지나갈 때마다 들르겠음. 의사 백 프로.
별 네 개. 2019년 7월, 닉네임 ‘광주출장러’. 출장 왔다가 동료 추천으로 감. 맛은 별 다섯 개인데 하나 뺀 이유는 할머니가 내 넥타이 보고 “그 색은 너한테 안 어울린다” 하셔서임. 집에 와서 거울 보니 맞는 말이었음. 그래서 별 하나 다시 더 드리고 싶은데 수정하는 법을 모르겠음. 회사에서 아무도 안 해 준 말을 순댓국집에서 들음. 다음 출장 때 넥타이 바꾸고 가서 검사받겠음.
별 다섯 개. 2021년 1월, 닉네임 ‘서울가는길’. 손님이 줄어서 걱정됐는데 손님이 줄을 섬. 할머니 손이 예전 같지 않으셔서 아드님이 순대를 썰고, 할머니는 카운터에 앉아서 계속 “두껍게 썰어. 손님이 순대 먹으러 왔지 칼질 구경하러 왔냐.” 아드님 표정이 이 집 메뉴판보다 정직함 ㅋㅋㅋ 맛은 그대로임.
별 다섯 개. 2023년 4월, 닉네임 ‘노포탐험대’. 요즘 유행하는 감성 찾아서 갔는데 감성이 아니라 그냥 진짜 벽지에 손님들이 볼펜으로 써 놓은 낙서가 빼곡함. ‘할머니 저 합격했어요’, ‘저희 결혼합니다’, ‘아빠랑 왔다 갑니다’. 나도 한 줄 쓰려다가 할머니한테 혼남. “벽 다 찼어. 쓰고 싶으면 그 뭐냐, 리뷰에다 써.” 그래서 여기 씀.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2024년 11월, 사장님 공지. 안녕하세요, 아들입니다. 어머니께서 건강 때문에 서른한 해 동안 지켜 온 가게 문을 닫으시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리뷰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어머니께 읽어 드렸습니다. 어머니는 별 한 개짜리를 제일 좋아하셨습니다. 그 덕에 손님들한테 반찬이었다는 걸 아셨다고요. 고맙습니다.
별 다섯 개. 2026년 3월, 닉네임 ‘재수생삼수생’. 문 닫은 줄 알았는데 같은 자리에 간판이 생겼음. 옥이네 처음으로 간판이 있음. 아드님이 다시 여셨다고 함. 들어가자마자 아드님이 하심. 메뉴는 여전히 하나고, 여전함. 카운터 위에 할머니 사진이 걸려 있는데 사진 속에서도 표정임. 국물 맛 똑같음. 밥 반쯤 먹었는데 말도 없이 하나 더 놓고 가심. 순대는 아직 좀 얇음. 할머니가 보셨으면 한 소리 하셨을 듯. 의사 평생임.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at did the one-star reviewer complain about in 2015?
2. Why did the reviewer "재수생삼수생" ask the owner to go back to her old way of speaking?
3. Which review did the old owner like best, according to her son?
4. What is different about the shop in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