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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story

안녕히 계세요

On the last day of her thirty-one years teaching Korean to foreigners in Seoul, a teacher plans to end her final class with the very first lesson she ever ta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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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교안 · lesson plan
  • 어학당 · university language institute
  • 줄임말 · abbreviation, clipped word
  • 사설 · (newspaper) editorial
  • 반박문 · rebuttal, counter-argument essay
  • 받침 · final consonant of a syllable
  • 미간을 찌푸리다 · to frown, knit one's brows
  • 번거롭다 · cumbersome, a bother
  • 교탁 · teacher's desk, lectern
  • 도로 · back (to where it was)
  • 들이밀다 · to poke in, thrust in
  • 정작 · actually, when it came t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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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숙 선생은 마지막 수업을 위해 쓰지 않았다. 서른한 해 동안 대학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없이 교실에 들어간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그러나 오늘 가르칠 것은 필요 없었다. 1급 첫 주에 가르치는 문장 두 개. 그녀는 그 두 문장으로 시작한 일을, 그 두 문장으로 끝내고 싶었다.

6급 교실에는 열두 명이 앉아 있었다. 브라질에서 온 루카스는 한국 사람보다 더 잘 썼고, 베트남에서 온 마이는 신문 읽고 써 오는 학생이었다. 몽골에서 온 바트는 아직도 발음을 할 때마다 다들 이제는 그녀의 농담에 한 박자 늦지 않고 웃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이름조차 한국어로 쓰지 못하던 사람들이었다. 그녀는 학생들의 얼굴을 하나씩 눈에 담았다. 이 얼굴들 위로 서른한 해 동안 거쳐 간 수천 개의 얼굴이 겹쳐 보였다. 국적도 나이도 달랐지만, 처음 받침을 제대로 발음했을 때의 표정만은 모두 같았다.

그녀는 칠판에 천천히 썼다.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계세요. 교실에 웃음이 번졌다. “선생님, 저희 6급이에요.” 루카스가 말했다. “알아요. 그러니까 이제 진짜 뜻을 가르쳐 줄 수 있죠.” 그녀는 분필을 내려놓았다. 1급 교과서는 두 문장을 이렇게 설명한다. 떠나는 사람에게는 가세요, 남는 사람에게는 계세요. 영어로는 한 단어면 되는 작별을 한국어는 굳이 둘로 나눈다. 1995년, 그녀의 첫 수업에서 한 학생이 왜 그렇게 말하느냐고 물었다. 스물여덟 살의 그녀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 대답을 찾는 데 서른한 해가 걸렸다.

“한국 사람은 헤어질 때 자기 인사를 하지 않아요. 상대방의 인사를 해요. 내가 어디로 가는지가 아니라, 상대방이 어디로 가고 어디에 남는지를 말하는 거예요. 가세요는 길이 편안하기를 비는 말이고, 계세요는 그 자리가 편안하기를 비는 말이에요. 그러니까 한국어로 작별할 때는 내가 아니라 상대방을 봐야 해요.” 마이가 공책에 무언가를 받아 적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선생님, 오늘은 누가 가는 사람이에요?” 그녀가 웃었다. “오늘은 제가 가는 사람이죠. 여러분은 계속 한국어를 할 거고, 저는 이 교실을 떠나니까요.”

그녀는 수업을 일찍 마쳤다. 서른한 해 동안 수업 종이 울리기 전에 교실을 나서 본 적이 없었으니, 마지막 날쯤은 그래도 될 것 같았다. 길게 인사하면 목소리가 떨릴 것 같기도 했다. 그녀는 가방을 들고 문 앞에 서서 학생들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그런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열두 명이 한꺼번에 일어나 가방을 챙기기 시작했다. 바트가 그녀의 손에서 가방을 받아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마이가 반 전체를 대표하듯 말했다.

“선생님, 틀리셨어요. 오늘은 선생님이 남는 사람이에요. 저희가 가는 사람이고요. 선생님은 저희 한국어 안에 계실 거니까요. 제가 받침을 틀릴 때마다, 루카스가 쓸 때마다, 선생님은 거기 계실 거예요.” 그러고는 열두 명이 차례로 그녀 앞을 지나 문을 나섰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그녀의 눈을 보고 고개를 숙였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마지막으로 나간 루카스는 문을 닫기 직전에 고개만 덧붙였다. “그리고 선생님, 이건 6급 문법이 아니라 1급 문법이에요. 저희 잘 배웠죠?”

복도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교실은 조용해졌다. 그녀는 혼자 남아 칠판의 두 문장을 오래 바라보았다. 서른한 해 동안 수천 명에게 가르친 문장이었는데, 그 뜻을 배운 것은 오늘이었다. 그녀는 지우개를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다음 학기 이 교실에 들어올 누군가가 저 두 문장을 보게 되겠지. 그녀는 빈 교실을 향해 작게 말했다. “안녕히 가세요.” 그리고 마침내 떠나는 사람이 되어, 불을 끄고 문을 닫았다.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at did the teacher decide to teach in her last class?

2. What question had she been unable to answer in her first class in 1995?

3. What is her final explanation of the two goodbyes?

4. Why do the students say "안녕히 계세요" to 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