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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story

마리안 소만의 말뚝

A glaciologist wintering at King Sejong Station in Antarctica goes looking for a marker her late father left at the edge of the ice thirty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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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to know (12)
  • 월동대 · overwintering team (at a polar station)
  • 월동대원 · member of the overwintering team
  • 소만 · small bay, cove
  • 빙하 · glacier
  • 뒷걸음질 치다 · to back away, to retreat
  • 흉상 · bust (sculpture)
  • 말뚝 · stake, post
  • 술버릇 · the way someone behaves when drunk
  • 잦아들다 · to die down, to subside
  • 좌표 · coordinates
  • 어림잡다 · to estimate roughly
  • 측정값 · measured value, rea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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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과학기지는 서울에서 만칠천 킬로미터 넘게 떨어진 남극 킹조지섬의 바톤반도에 있다. 서연이 이곳 연구원으로 온 지 넉 달째였다. 스무 명이 채 안 되는 대원이 한 해를 함께 나는 기지에서 그녀가 맡은 일은 단순했다. 기지 앞 마리안 안쪽의 올해 얼마나 물러났는지를 재는 것. 지난 몇십 년 동안 그 이 킬로미터 가까이 쳤다. 소리 없이 물러나는 법이 없었다. 여름이면 얼음벽이 무너지는 소리가 대포 소리처럼 기지까지 울렸다.

기지에는 규칙이 많았다. 혼자서는 기지 밖에 나가지 않는다. 고무보트는 반드시 두 척이 함께 움직인다. 바람이 일정한 세기를 넘으면 모든 야외 작업을 멈춘다. 서연은 그 규칙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았다. 남극의 규칙은 대개 누군가의 사고에서 태어났다. 기지 언덕 위에는 동료들을 구하러 나갔다가 돌아오지 못한 대원을 기리는 서 있었고, 새로 온 대원들은 첫날 그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서연에게는 대원들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도 삼십 년 전 이 기지의 아버지는 지질학자였고, 남극에서 돌아온 이듬해에 서연이 태어났다. 아버지는 남극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다만 술에 취한 밤이면, 끝에 하나 박고 왔다고, 언젠가 그 얼음이 안 보이게 되면 그게 다 우리 탓이라고 중얼거리곤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이 년이 지났다. 서연은 그 정말 있는지, 아니면 아버지의 지어낸 이야기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칠월의 남극은 한낮에도 해가 낮았다. 바람이 날, 서연은 기계 담당 대원 도윤과 함께 스노모빌을 타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GPS 수신기에 아버지의 낡은 연구 노트에 적힌 넣었다. 수신기가 가리킨 곳은 한참 떨어진, 검은 자갈이 드러난 해안 언덕이었다. 그곳에 녹슨 쇠말뚝 하나가 비스듬히 서 있었다. 머리에는 페인트로 쓴 숫자가 흐릿하게 남아 있었다. 연도와, 그 아래 끝’이라는 세 글자.

서연은 한동안 앞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아버지가 그것을 박았을 때 이 자리는 얼음의 가장자리였다. 지금은 바다표범 한 마리가 그 옆 자갈밭에서 졸고 있었다. 저 멀리, 눈으로 일 킬로미터는 넘게 물러나 있었다. 도윤이 조용히 물었다. “아는 서연은 대답 대신 장비 가방을 열었다. 레이저 거리 측정기를 꺼내 지금의 끝까지 거리를 쟀다. 손이 떨려서 세 번을 다시 쟀다. 숫자는 세 번 다 같았다.

그날 밤 서연은 연구 노트의 새 쪽에 적었다. 그리고 그 위에 아버지의 노트에서 옮긴 첫 적었다. 두 숫자 사이의 거리가 곧 삼십 년이었다. 과학은 슬퍼하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슬픔을 정확하게 적는 법은 가르쳐 주었다. 그녀는 그것이 고마웠다. 울고 나면 흐려지는 것들도 숫자로 적어 두면 흐려지지 않았다. 식당에서는 조리장님이 늦게까지 남아 있던 그녀에게 라면을 끓여 주며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남극에서는 묻지 않는 것이 가장 따뜻한 위로였다.

다음 날 서연은 새 들고 다시 나갔다. 지금의 끝, 얼음과 자갈이 만나는 자리에 그것을 박았다. 머리에는 올해의 연도와 끝’이라는 글자를 적고, 그 아래 작게 덧붙였다. ‘아빠 여기까지.’ 망치질이 끝나자 멀리서 얼음벽이 무너지는 소리가 낮게 울렸다. 언젠가 누군가 이 찾아와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거리를 재게 될 것이다. 그때는 그 숫자가 조금이라도 작기를, 서연은 바랐다. 그것은 과학자가 할 수 있는 가장 비과학적인 기도였다.

Comprehension check

0/4 answered

1. What is Seoyeon's job at the station?

2. Where do the station's safety rules usually come from, according to the story?

3. What did Seoyeon want to find out about her father's stake?

4. What does Seoyeon hope for when she plants the new stake?